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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그외

러바오 아빠, 위안위안(园园)

by hada99 2021.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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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위안(园园)의 이력
1999. 08. 23 베이징 동물원 출생
2001. 07. 13 모스크바 동물원으로 이동
2004. 10. 20 워룽(卧龙) 허타오핑(核桃坪) 야생화 훈련기지로 이동
2008. 05. 07 야안(雅安) 비펑샤(碧峰峡) 기지로 이동
2011. 08. 06 베이징 동물원으로 이동
2015. 06. 24 두장옌 (都江堰) 기지로 이동
2019. 04. 15 오스트리아 쇤부른 동물원으로 이동

중국 본토에서는 판다들의 혈통을 크게 베이징계, 쓰촨계로 나눈다고 한다. 어차피 모든 판다들의 주요 서식지가 쓰촨인데 무슨 소용이 있겠냐마는, 베이징 동물원의 역사가 길다 보니 그곳에서 나고 자란 판다 혈통이 오래되어 그렇게 나누는 게 아닐까 싶다.

전에 <러바오 가계>를 적을 때도 언급했지만, 러바오 아비 위안위안이 바로 이 베이징계 혈통이다. 그렇다면 러바오(웬신)는 어떻게 쓰촨에서 태어난 것일까?

2004년 중국 정부는 판다들의 유전자가 겹치는 걸 막기 위해 베이징 동물원과 쓰촨 워룽 지구의 판다들을 각각 세 마리씩 교환했다. 베이징에서 쓰촨으로 갈 판다 중에는 잉잉(迎迎), 위안위안(园园) 형제도 있었다. 여섯 마리 판다들은 1,600km가 넘는 거리를 이동했다. 불행하게도 형 잉잉(迎迎)은 고향을 떠난 지 1년만에 사망했다. 하지만 위안위안은 쓰촨에서 잘 적응했는지 꾸준히 번식 프로젝트에 참여해 많은 자손을 두었다. 위안위안은 원래 15년 동안 쓰촨에 머물기로 되어 있었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지 그전에 고향 베이징 동물원으로 돌아갔다.

2004년 베이징에서 쓰촨으로 가는 위안위안


재미있는 건 위안위안이 2011년 베이징으로 돌아갔는데도 불구하고, 2012년 이후 러바오(웬신)을 포함해 총 7마리 새끼들이 쓰촨에서 태어났다는 거다. 바이두에 적힌 게 맞다면, 위안위안의 정액을 보관하고 있다가 나중에 인공 수정한 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특이하게 위안위안은 2001년에 모스크바 동물원에 머무른 경험이 있는데, 올림픽 유치 활동을 위해 간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2008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기 위한 IOC 총회가 2001년 7월 13일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위안위안의 외교활동 덕택인지, 판다까지 보낼 만큼 올림픽 유치에 공 들인 중국 정부의 노력 덕택인지 아무튼 2008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는 베이징으로 확정되었다.

2019년 위안위안은 오스트리아 쇤부른 동물원으로 떠났고, 지난해에 스무 번째 생일을 맞았다.

두장옌 시절 위안위안
두장옌 시절 위안위안
지난해 쇤부른 동물원에서 스무 번째 생일 맞은 위안위안



CF. 위안위안의 주둥이는 다른 판다들보다 길다. 형제인 시라하마의 용밍(永明, 일본 발음으로 에이메이)와 그 자손들에게서도 이런 긴 주둥이가 자주 나타난다고 봤는데, 위안위안도 같은 특징이 있는 듯하다. 그에 반해 러바오는 그닥 주둥이가 길지 않다. 그래도 어딜 가도 잘 적응하는 낙천적인 성격은 아비를 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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