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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그외

러바오 엄마, 룽신(龙欣)

by hada99 2021.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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룽신(龙欣)의 이력

2000. 08. 18 워룽(卧龙) 허타오핑(核桃坪) 야생화 훈련기지에서 출생 
2003. 09. 21 야안(雅安) 비펑샤 碧峰峡) 기지로 이동 
2015. 08. 07 워룽(卧龙) 선수핑(神树坪) 야생화 훈련기지로 이동

2008년 5월 12일 오후 2시 28분, 중국 쓰촨성(四川省) 지방에 리히터 규모 8.0의 강진이 일어난다. 진앙지는 창(羌)족 자치구의 원촨(汶川)현. 원촨 서남부 워룽 자연 보호구(卧龙自然保护区)에 위치한 중국 최대 판다 연구기지 역시 큰 피해를 입었다. 지진으로 대나무숲이 파괴돼 많은 판다들은 먹이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판다들은 충격을 받아 지나치게 천천히 걷는 등 이상증세도 보였다고 한다. 이에 중국 정부는 워룽 지구의 판다들을 여러 시설로 분산시킨다. 

 

 

룽신 역시 나고 자란 워룽(卧龙) 허타오핑(核桃坪) 기지를 떠나게 된다. 룽신은 비슷한 또래의 7마리의 수컷 판다들과 함께 300여 킬로미터 떨어진 야안 비펑샤(雅安 碧峰峡) 기지로 옮겨졌다. 비펑샤 기지는 위 지도에서 청두의 서남쪽에 위치한 곳이다.

 

검색해보니 러바오(웬신)을 돌본 사육사가 러바오의 엄마 룽신에 대해 쓴 글이 있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이렇다.

 

2016년 웬신이 한국으로 가면서 나와 인연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신의 엄마 룽신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거 웬신 아냐? 눈, 코, 얼굴, 표정이 너무 똑같이 생겼는데. 웬신과 닮은 룽신이라도 돌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연인지 나는 룽신의 번식을 담당하게 되었다. 얼굴은 똑같았지만, 룽신은 웬신과 성격이 아주 달랐다. 웬신처럼 먹을 때 찡찡거리지 않았다. 행동 풍부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룽신은 오로지 먹을 것에만 관심을 보였다. 웬신은 나무 욕조와 싸우거나, 파란색 물통을 뒤집어 쓰고 돌아다녔다. 또 웬신은 한밤중에 그네를 부스고, 내가 직접 만든 크리스마스 양말 위에 앉아 있곤 했다. 스스로 '얘는 웬신이 아니라 웬신 엄마야. 얘는 웬신처럼 아이가 아니잖아.'라고 말했다.

룽신은 해먹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도 해먹에 워토우를 뿌려주니 룽신이 해먹에 올라왔다. 룽신이 워토우를 먹고 해먹 위의 평행봉에 올라갔다가 발을 헛디뎌 해먹 쪽으로 넘어졌다. 예상하지 못한 건 룽신이 자기가 해먹에 떨어졌다는 걸 알고 몹시 화가 났다는 거다. 룽신은 해먹을 던지고 때렸다. 그녀는 해먹에서 계속 점프했다. 아이고 하나님! 누가 룽신이 아이가 아니라고 했던가요?

룽신에게는 몇가지 단점이 있었다. 예를 들면, 사과를 싫어했다. 보금자리가 있는지 보려면 나는 부득이하게 대야를 보여주며 사과 밖에 없다며 룽신을 달래야했다. 그러면 룽신은 마지못해 사과를 먹었다. 또 참을성이 없어서 사육사를 청소하고 소독하는 데 오래 걸리면 화를 냈다. 그래서 힘을 내서 빨리 청소할 수밖에 없었다.

 

 

 

CF. 러바오는 외탁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