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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그외

스미스소니언 동물원 판다 세 마리 모두 중국으로

by hada99 2023.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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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4월 16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위치한 스미스소니언 국립 동물원에 인형 같은 판다 링링, 싱싱 커플이 입성했다. 이들은 닉슨 전 대통령이 방문한 것에 대한 보답으로 중국이 보낸 선물이었고, 판다 외교의 시작이었다. 

1972년 2월 닉슨 부부 방중 당시, 베이징 동물원을 방문했던 부인 퍼트리샤 닉슨 여사가 만찬 자리에서 베이징 동물원에서 본 판다 이야기를 꺼내며 “내가 정말 좋아하는 동물”이라고 했다. 이에 저우언라이 총리는 “그렇다면 선물로 드리겠다”라고 했다.

이후 절차는 초고속으로 진행됐다. 같은 해 4월 판다 한 쌍이 미국 땅을 밟았고, 닉슨 여사가 직접 맞았다. 중국은 1949년 공산당 집권 뒤 판다의 국외 반출을 전면 금지했고, 1957년 소련에 판다를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판다를 외교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참고로 링링과 싱싱 판다 커플은 여러 차례 번식 시도 결과 다섯 차례 출산했지만, 새끼들은 모두 출생 직후 사망했다고 한다. 링링과 싱싱은 각각 1992년·1999년 폐사했다.

 

1974년 동물원 물가에서 놀고 있는 링링과 싱싱


이후  2000년 12월 텐텐, 메이샹 커플이 워싱턴 동물원에 입성했다. 이들은 두 차례 대여기간을 연장하며 23년 동안 미국에 머물렀다. 그동안 둘 사이에서는 새끼들이 태어났고, 그중 네 마리가 무사히 성체로 자랐다.  2005년 첫째 타이샨, 2013년 둘째 바오바오, 2015년 셋째 베이베이 태어났고, 이들은 각각 2010년, 2017년, 2019년에 중국에 돌아갔다. 2020년 8월 태어나 '작은 기적'이란 의미를 가진 막내 샤오치지는 현재 부모와 함께 지내고 있다. 

 

메이샹과 텐텐 판다 커플



하지만 최근 스미스소니언 국립 동물원은 판다 가족이 오는 12월초에 중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동물원은 최근 이 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하고, 9월 23일부터 10월 1일까지 ‘판다 축제: 역대급 이별(Panda Palooza: Giant Farewell)’이라는 제목의 송별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이번에는 대여 기간이 연장되지 않았으며, 이들을 대체할 또 다른 판다가 올지에 대해서도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FP는 스미스소니언 동물원의 상황이 "지난 수십 년간 이어진 미중 관계의 냉랭함 속에 발생했다며"며 "트럼프와 바이든 행정부에 걸쳐 깊은 상호 불신이 뿌리내렸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스미스소니언 동물원 측은 미중 간 지정학적 관계가 판다 관련 합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낮게 봤다.

 

CF. 눈밭에서 노는 판다 커플 텐텐, 메이샹

https://www.youtube.com/watch?v=2w4heevN8OU

 

 

CF. 미국에서 마지막 생일은 맞은 막내 아들 샤오치지